송림 1동 1768명 '최소 洞' 파악
가장많은 서구 당하동과 30배差
구도심 빈집·교통·교육 문제…
도시 슬럼화등 사회적갈등 심화
추가유출 막을 종합적 방안 절실


인천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동(洞)과 많은 동의 인구 격차(읍·면 제외)가 30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인구 격차 문제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천 동구 송림1동의 인구는 1천76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지역 130여개 동 가운데 가장 적은 인구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동은 서구 당하동으로 5만2천704명이다. 송림1동과 당하동 간 인구 격차는 29.8배에 달했다.

구도심지역으로 손꼽히는 동구 송림1동의 인구 감소세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뚜렷했다. 2011년 3천400여명이었던 송림1동의 인구는 2016년엔 2천900여명으로 떨어지더니 현재 2천명 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

현재 이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사업 등의 여파까지 더해졌다.

옹진군 연평면의 인구가 2천명 수준이다.

검단신도시가 조성 중인 서구 당하동은 동구 송림1동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당하동은 2011년 3만9천명(검단4동·2018년 명칭 변경)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인 인구유입으로 2016년 5만300여명으로 5만명을 돌파했고, 심지어 분동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런 인구 격차는 같은 자치구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추홀구가 대표적이다. 구에서도 비교적 구도심권에 포함되는 용현3동의 인구는 7천800여명으로 미추홀구 21개 동 가운데 가장 적다.

미추홀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은 최근 용현·학익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아파트 입주 여파로 인구가 4만7천여명까지 늘어난 용현5동이다. 교차로를 맞대고 있는 이들 두 지역의 인구 격차는 6배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인구 격차 문제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구도심의 경우, 빈집 문제를 시작으로 세수 감소에 따른 교통, 교육 등 기반시설 재투자 어려움, 생활불편 심화, 인구 추가유출, 슬럼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신도심은 도로나 학교 등 기반시설의 확충 속도가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이런 과정에서 신·구도심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천연구원 이왕기 선임연구위원은 "2030년 이후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이 되면 지역 간 인구 격차 문제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지역 간 인구이동 특성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