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XO '리고러코리아'에 불가 통보
제주 동호회 대회 타지팀 우승 탓
"주최측 논리일뿐 어불성설" 반발
"구두협의로 법적근거 없다" 입장
국제 3대3 농구대회를 주최하는 농구 단체가 대회를 닷새 앞두고 출전 티켓을 따낸 팀의 출전을 일방적으로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 KXO(한국3×3농구위원회) 등에 따르면 KXO는 오는 5~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리는 'FIBA(국제농구연맹) 3x3 제주 챌린저 2019' 대회를 주관한다.
KXO는 이 대회를 주최하면서 문체부의 2019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1억1천만원, 지방비(제주) 1억1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문제는 KXO가 참가 자격을 얻은 삼다수배 3x3 바스켓볼 챌린지 우승팀을 국제대회 참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불거졌다.
삼다수배 우승은 '리고러코리아(팀 부산)'가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를 닷새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KXO로부터 돌연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삼다수배는 제주도 동호회원을 위한 대회였는데, 타지에서 온 세미프로 농구팀이 우승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리고러코리아는 KXO의 출전 불가 통보에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경록 리고러코리아 구단주는 "우리 팀이 제주도 연고가 없는 세미프로팀이라는 이유로 출전권을 박탈하겠다는 논리를 주최 측이 만들었다"며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로 동네농구를 하다 모여 실력을 키웠는데 KXO 측에서 스스로 '슈퍼갑 KXO'라고 비아냥 거리며 대회 출전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KXO는 이날 오후 리고러코리아 불참 통보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KXO는 입장문에 국제대회 유치권을 획득해 국비지원 공모에 응모, 선정된 대회로 모든 주관업무와 진행내용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KXO에 있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상현 KXO 총괄팀장은 "삼다수배 우승팀에 국제대회 출전권을 주는 것은 문서나 확약서를 썼던 것이 아니고 제주도에 답례 차원에서 구두 협의했던 것이라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감정적으로 몇개월간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