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섬매입 '힐링섬' 개발안
월미도와 근거리항로 개설 구상
지역민 "이용방안 마련" 한목청
동구 '만석부두 운항' 시에 건의


인천시가 작약도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유일한 섬인 만큼 동구에도 여객 항로를 만드는 등 작약도를 오갈 수 있는 경로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무인도인 작약도를 매입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힐링 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월미도와 작약도를 오가는 근거리 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관광 자원화를 위해 영종도~작약도 사이 집라인(Zipline·하강 레포츠 시설)을 설치하고 도보 다리(640m)를 건설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작약도는 과거부터 월미도와 함께 인천의 대표 휴양지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던 장소였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들이 작약도를 매입해 유원지 개발 등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했다가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금은 여객 항로 없이 방치돼 있다.

인천시의 작약도 관광개발사업 구상이 알려지면서 동구 주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동구에서 지역의 유일한 섬인 작약도를 오갈 수 있는 여객 항로 개설에 대한 계획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만석부두와 작약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다녔던 것처럼 동구에도 여객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동구 만석동 주민 박모(71·여)씨는 "작약도에 대한 소식을 듣고, 과거 회사 동료들과 만석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작약도로 놀러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동구 주민 입장에서는 바로 앞에 있는 섬을 들어가기 위해 월미도나 영종도까지 가야 한다는 말인데, 동구의 유일한 섬인 만큼 지역에도 여객 항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는 최근 내부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인천시에 공식적으로 만석부두~작약도 간 선박 운항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석부두~작약도 간 선박 운항은 필요하다"며 "인천시의 작약도 유원지 조성계획 용역에 만석부두~작약도 간 선박 운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선착장을 보수해 여객선 등이 오가는 길을 열어 놓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여객선을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수요 등 수익성에 따라 선사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조성계획을 수립 중인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