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15개업체에 허가예고 통보
3년간 선갑도 해역서 1785만㎥ 채취
항만公, 연간 1천만t이상 기대감

인천 앞바다 해사 채취가 이르면 이달 재개된다. 해사 채취 중단으로 크게 감소했던 인천항 벌크 물동량도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옹진군은 15개 해사 채취 업체에 '해사 채취 허가 예고'를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선갑도 인근 해역에서 3년간 1천785만㎥를 채취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각 업체는 월별 채취 계획서 등 허가 예고 때 제시된 조건을 충족해 옹진군에 제출하면 해사 채취가 가능하다. 이르면 이달 중 해사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옹진군은 예상했다.

해사 채취가 가능해지면서 침체됐던 인천항 벌크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포트 미스 시스템에 따르면 올 1~8월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6천807만9천97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464만9천163t과 비교해 656만9천192t(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까지 504만54t에 달하던 모래 물동량이 올 들어 2만7천t으로 501만3천54t(99.46%) 감소한 영향이 매우 컸다.

인천 앞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모래는 남항 인근에 있는 해사부두에서 하역된다. 인천 앞바다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이뤄지던 2016년 인천항의 모래 물동량은 1천804만760t으로, 전체 벌크 물동량의 11.2%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인천 옹진군 굴업도 해역 바닷모래 채취 작업이 종료되면서 모래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7년 인천항 모래 물동량은 1천287만1천588t으로, 전년 대비 28.65%나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인천항에서 하역하던 서해 어청도(전북 군산에 속하는 섬) 주변 해역의 해사 채취도 마무리되면서 해사부두에서 하역되는 국내 모래는 아예 사라지게 됐다.

올해 모래 물동량 2만7천t은 골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것이다.

전체 10%를 차지하던 모래 물동량이 줄면서 인천항 벌크 물동량도 함께 감소했다. 2016년 1억1천892만1천47t이던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지난해 1억1천187만2천867t으로 5.9%나 줄었다.

수도권 공장의 지방 이전과 평택항으로 물동량이 전이되는 등 다른 원인도 있으나, 모래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는 게 인천항만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옹진군이 바닷모래 채취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모래 물동량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옹진군은 이달 중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에 바닷모래 채취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앞으로 3년 동안 선갑도 해역에서 1천785만㎥의 바닷모래를 채취할 계획이며, 이 모래는 인천항 해사부두를 통해 하역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바닷모래 채취가 재개되면 연간 1천만t의 벌크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도권 지역 산업단지에서 사용하는 다른 벌크 물동량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