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올핌픽 단체전 출전을 노린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목표가 무산됐다.

이정식 감독이 이끄는 여자 기계체조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한스마르틴슐라이어할레에서 끝난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16위에 머물렀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1∼3위 팀인 미국, 러시아, 중국이 2020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먼저 확보한 상황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 단체전 9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이에 여서정·함미주·엄도현(이상 경기체고), 이윤서(서울체고), 김주리(광주체고), 이은주(강원도체육회)로 이뤄진 대표팀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4개 종목에 총력을 기울였고 종목 합계 156.662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예선 12위로 이번 대회 단체전에 출전한 스페인(159.021점)에 발목이 잡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래 32년 만의 단체전 출전이라는 꿈을 접었다.

스페인 보다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작년보다 등수가 상향돼 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스페인 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면서 오히려 등수가 작년보다도 2단계 하락하게 됐다.

다만 개인 자격 올림픽 진출은 성사됐다. 먼저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에서 예선 28위(52.499점)에 오른 이윤서는 올림픽 쿼터 배분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인종합 출전권을 확보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의 선수 중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예선 성적을 토대로 나라별로 1명씩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이에 따라 이윤서는 북한 김수정과 더불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개인종합 경기에 출전한다.

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에 오른 '도마 공주' 여서정이 도마 결선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역시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서정은 단체전 예선 성적을 기초로 종목별 결선 출전자를 가리는 도마 종목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66점을 획득해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여서정의 도마 결선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11시부터 열린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