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활성화 여의도 선착장 이동
"한강~경인운하 안전검토 부실"
환경단체 '이벤트성 운항' 비판
市 "100회기념 정치적 목적없다"
제100회 전국체전에 참여하는 인천시 선수단이 경인아라뱃길에서 배를 타고 서울 여의도로 이동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100회 전국체전에 참여하는 일부 인천시 선수단과 관계자 약 80명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인아라뱃길에서 배를 타고 여의도 한강 아라호 선착장까지 이동했다.
전국체전 100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동 방식을 택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아라뱃길에서 유람선을 운행하는 한 해양레저 업체에서 선박 운항을 제공했으며, 별도의 인천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경인아라뱃길 기능 재정립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벤트성 활용'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전국체전 100회라는 상징성을 활용해 다시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의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경인아라뱃길~한강의 선박 운항은 환경 훼손 등의 이유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다른 선박에 대해선 금지하고 있는 한강 진입을 이번에만 '1회성 운항'이라는 이유로 허가했기 때문이다.
아라뱃길을 통해 한강에 진입하기 위해선 서울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서울시는 람사르습지인 '밤섬' 등의 생태계 훼손을 우려해 현재는 유람선 운항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아라뱃길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선박이 아라뱃길을 통해 한강에 진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운항은 경인아라뱃길~한강 운항에 대한 환경 영향, 안전성 검토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벤트성으로 강행됐다"며 "경인아라뱃길~한강 운항은 운항에 따른 환경 오염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순수하게 전국체전 100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추진됐다"며 "정치적으로 이용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아라뱃길로 서울 간 인천 선수단(전국체전) '적절성 논란'
입력 2019-10-06 20:13
수정 2019-11-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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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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