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천포럼' 마무리 발언하는 최태원 SK 회장1
SK그룹은 섬유에서 출발해 사업의 중심을 에너지, 이동통신, 반도체 등으로 주력 사업을 바꾸면서 성장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행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 활용, 딥 체인지 가속화에 관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SK 제공

선친 타계후 열린 가족회의
장남 최태원에 지분 몰아줘
20주년, 329만주 대거 넘겨
동생 최창원 부회장은 제외
지배구조 변화 무관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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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1953년 섬유에서 출발해 사업의 중심을 에너지, 이동통신, 반도체 등으로 주력사업을 바꾸면서 성장을 도모했다.

 

2018년 9월 기준 SK그룹의 공정자산은 213조2천50억원으로 1위 삼성, 2위 현대차에 이어 재계서열 3위에 랭크됐다. 

 

SK그룹은 정상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마다 대박의 행운(?)을 잡으며 급부상한 나머지 항간에는 정경유착 의혹들이 난무했었다.

SK그룹은 오너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현재 SK그룹의 경영권이 창업 2세대로 넘어왔지만 아직은 계열분리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SK그룹은 사촌 간에 경영을 분담하고 있다 .

>> 사촌 간 '경영 분담'


최종건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실제 장남 역할을 하는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를, 3남 최창원 부회장은 SK 디스커버리(SK케미칼)와 가스, 건설 등을 독자 경영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 산업용 송풍기, 환경설비, 정수기 등을 생산하는 동양매직을 2016년 11월에 인수해 SK매직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동양매직은 1985년에 동양시멘트의 기계사업부를 모체로 탄생했으나 동양그룹 해체와 함께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가 SK 품에 안긴 것이다. 

 

최신원은 2017년에 LPG 충전사업 및 충전소 등을 최창원 부회장 계열의 SK가스에 넘겼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에 지병으로 향년 49세로 사망했다.

고(故) 최종현 2대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뒀는데 장남 태원은 SK그룹의 회장을, 차남 재원은 SK E&S의 부회장을, 장녀 기원은 행복나눔재단의 이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간의 역할분담도 주목거리다. 최 수석부회장은 SK텔레콤 등 계열사 자금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3년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2016년 7월 29일 수감생활 3년 3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최재원은 구속 전까지는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과 SK E&S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주요 계열사에 대한 보유 지분은 거의 없다. 

 

1998년 선친 타계 이후 열린 가족회의에서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속 지분을 모두 형인 최태원 회장에게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최태원 회장은 친족 23명에 대략 1조원 규모의 SK(주) 주식 329만주(4.68%)를 깜짝 증여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SK家 3세들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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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원해준 친족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란다. 

 

계열분리나 지배구조 변화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간에는 오너일가의 대규모 주식증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하지 않다. 

 

최태원 회장의 주식 수증자 23명 중 최창원 부회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에게 280여억원 상당의 주식 10만주를 증여했었다. 

 

참고로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40.18%)로서 독자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3세 경영문제도 눈길을 끈다. SK가(家) 3세들의 경우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인 최영근(SK케미칼 지분 1.46% 보유)은 SK그룹 계열사인 SKD&D에서 경영수업 중이다. 

 

그는 2019년 4월 3일 마약(액상 대마)을 상습적으로 흡입한 혐의로 구속돼 인천지법 재판에 회부됐다. 최신원 회장의 외아들인 최성환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81년생인 최성환은 2009년 SKC에 입사했으며, 현재 지주사인 SK(주)에서 사업포트폴리오 부문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은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학교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잠시 SK그룹에 몸을 담았다가 현재는 퇴사한 상태이며 둘째 딸 최민정은 해군 장교로 근무하다 중국의 투자회사에 근무 중이며 장남 최인근은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