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수원 시료 채취·분석 결과
상반기보다 총대장균군수 35배 ↑
직접 검출은 안돼 감염경로 '미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초로 나타난 시기에 북한과 연결된 임진강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돼지열병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경로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 유입설에 힘을 싣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임진강 본류 취수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천수 내 총대장균군수(군수/100㎖)는 350으로 나타났다.
상반기(1~6월) 임진강 하천에서 월 평균 10.1의 총대장균군수가 나타난 것과 비교해 무려 3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천에서 검출되는 총대장균군은 5천 이하까지 '보통'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수질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 전문가들은 총대장균이 늘어난 것은 수온 상승으로 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장균은 물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금방 수치가 높아진다. 수온이 상승하면 균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임진강 수질검사에서 5월과 7월에 각각 240·1천600의 총대장균군 수치가 나타나는 등 기온 변화에 민감한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보다 9월에 총대장균군수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지난달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 바이러스 활동에 적합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임진강에서 직접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지난달 16일 임진강 지류 사미천이 흐르는 파주에서 최초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국립환경과학원이 한탄강 6개 지점, 임진강 11개 지점, 한강하구 3개 지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돼지열병 바이러스 음성이 나타났다.
현재까지 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의 부산물이나 육류 가공품의 직접 접촉, 멧돼지로 인한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인 것으로 전해지고 일부 돼지에 기생하는 물렁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포천시 관인면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의심 신고된 돼지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날 또 충남 보령시 천북면의 한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진 시 파장이 예상된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돼지열병 힘 실리는 '北 유입설'… 임진강 '바이러스 활동' 최적기였다
입력 2019-10-06 21:25
수정 2019-11-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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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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