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저류지 부근 '명소' 입소문
車 10여대 몰려 소음·냄새 고통
"市, CCTV 설치 민원 묵묵부답"
여주 양촌저류지 부근에서 새벽녘과 심야의 자동차 폭주족들의 굉음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여주시 대신면 당산리 443 일원 양촌 저류지 부근 도로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동차 폭주족들의 일탈은 굉음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높은 속도로 달리다 급정거를 하면서 마찰로 발생하는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해 주민들의 고통은 배가 되는 실정이다.
주민 임모(60)씨는 "처음에 이사 왔을 때는 조용한 지역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자동차들이 3~4대에서 10여대까지 몰려들면서 소음과 냄새,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굉음과 냄새에 놀라 잠을 깨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주민들이 새벽이나 심야에 자동차 굉음을 듣고 경찰에 신고, 경찰이 5분 안에 도착을 하더라도 어떻게 알았는지 이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양촌 저류지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시설로, 남한강 물이 많아지면 물이 보를 넘어 들어가는 월류보다. 이포보오토캠핑장에서 이 부근까지(3.65㎞)는 왕복 2차로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다.
또 저류지 입구 폭은 약 18m로 경사로가 시작되며, 폭이 가장 넓은 약 76m 폭의 도로 길이는 약 270m에 이르고, 이후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보 구간의 총 길이는 약 510m다.
주민들은 주변 여건상 스피드 파크 등 자동차 전용 시설에 버금가는 구간이 설치된 양촌 저류지 일원은 일부 폭주족 사이에서 '공짜로 놀 수 있는 곳'이란 소문이 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출동하면 허탕 치기 일쑤"라며 "경찰 순찰차로는 고급자동차를 따라잡을 수 없고, 무리하게 추격하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이곳 입구 양쪽에 CCTV라도 설치하면 어려움이 해소될 것 같아 여주시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아직도 묵묵부답"이라며 시의 무심한 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시설물 소유와 설치(한국수자원공사), 관리, 부분적 행정 처리(여주시)의 기관이 각각 다르지만, 시민 불편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여주시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관련 기관과 협업해 해결하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