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야생멧돼지 포획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관인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음성 판정을 받은 것 외에 아직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단 1건도 없다.

최근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의 매개체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지난 2일 연천군 DMZ에서 폐사한 멧돼지 혈액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돼지 농가에 대형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멧돼지 접촉 차단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포천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보상금을 내걸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멧돼지 포획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108마리에 불과하던 멧돼지 포획 건수는 보상금 인상과 포획단 장려 후 2018년에 507건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현재까지 544건을 기록 중이다. 현재 잡은 멧돼지는 현장에서 곧바로 매몰하는 등 외부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포천시는 163개 농가에서 29만 4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경기북부 최대 양돈지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GPS(자동위치추적시스템)를 활용한 포획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총기사고 예방과 포획장소, 포획수량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며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야생 멧돼지 운영관리 계획을 수립해 농가 침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