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분비 염증·통증 유발
갈산동 아파트 거실서 발견돼
미추홀·남동구서도 '글·사진'
"아이 물면 큰일" 시민 불안감
피부에 닿기만 해도 불에 덴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화상벌레라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가 인천지역에서도 출몰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청딱지개미반날개는 길이 6~8㎜에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머리, 가슴, 배부분 색깔이 검은색과 붉은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벌레는 꼬리에서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데 접촉하게 되면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며 극심한 고통을 유발한다.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동훈(41)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께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중 어깨에 붙어있던 벌레를 발견했다. 김씨는 손을 뻗어 벌레를 잡으려다가 깜짝 놀랐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봤던 화상벌레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화상벌레는 피부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과 상처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김씨는 재빨리 일어나 몸의 반동을 이용해 어깨에 있던 벌레를 털어냈다.
바닥에 떨어진 벌레와 실제 화상벌레 사진을 비교해보니, 여러 부분으로 나뉜 몸통 색깔부터 크기까지 똑같았다.
김동훈씨는 "집에 있던 어린 자녀들이 이 벌레에 물리기라도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벌레인 만큼 보건당국에서 서둘러 사례 파악과 방제대책을 세워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부평구뿐 아니라 남동구와 미추홀구에서도 화상벌레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화상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은 인천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아파트에 화상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2건가량 접수했는데 당시 민간 소독업체와 연계해 방역할 것을 전달했다.
감염병을 옮기는 벌레가 아니라 직접 보건소에서 방문해 확인하진 않았다"며 "아직까지 중앙부처에서 별도로 매뉴얼이나 대응 지침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이나 앞으로 화상벌레 신고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