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22년까지 우선순위별 단계적
내년 1월 시내버스 1900대 서비스
공원·터미널 등 통신기본권 보장
유사시 재난정보·여행편의 제공도

인천시가 2022년까지 버스정류장·공원 등 공공장소 3천500곳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데이터 통신비 절감을 위해 주요 공공장소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 1월부터 모든 시내버스 1천900대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해 탑승객들이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까지 12개 노선 271대에 설치를 마쳤다.

또 2022년까지는 3천여 곳의 버스정류장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시는 유동 인구와 상주 인구, 학교·지하철 위치 정보 등을 통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을 뽑아낸 후 순서대로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관공서의 경우 와이파이가 일부 구축돼 있지만 공원, 터미널, 선착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시설의 경우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시는 정보 격차가 발생하기 쉬운 노인, 청소년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중심으로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의 통신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공와이파이 확대는 개인의 통신비 절감 효과는 물론 유사시 재난, 도로·교통 상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외국 관광객들이나 방문객들이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여행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여행 편의와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1천27억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스마트 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월 3만3천원의 이통사 기본요금제 이용자가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평균 수준의 데이터(월 9.5GB)를 사용할 경우 한 달에 추가 요금 약 5만원을 아낄 수 있고, 서울시 이용자(612만명 기준) 전체로는 연간 3조8천억여 원의 편익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시도 '공공장소 와이파이 확대'가 민선 7기 정부의 공약인 만큼 버스와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공공 와이파이를 매년 1천여개씩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의 공약 사항이 공공 와이파이 확대인 만큼 빅데이터 행정을 통해 우선 설치 장소를 선별해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섬 지역 등 정보 격차가 발생하기 쉬운 곳 등 세부 구축지역 선정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