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부 안전문제 이유 운항 금지
소음갈등 불구 길병원 도입 앞장
대형병원 인력운용 문제 비판도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은 10일 외상응급의료 분야를 비롯한 국내 의료체계 선진화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국종 소장은 이날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제411회 조찬강연회에서 야간 운용이 제한돼 있는 닥터헬기 문제를 꺼냈다.
이국종 소장은 "밤에는 (응급) 환자가 발생하지 않느냐"면서 "닥터헬기를 밤에 요청하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가 현재 운용하는 닥터헬기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야간에 운항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이국종 소장은 "영국의 닥터헬기 시스템인 HEMS는 우리보다 악천후인 환경 속에서도 출동을 요청하면 바로 보내도록 하고 있다"며 "영국은 (연간) 1천500회 정도 출동하는데, 우리는 200회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국종 소장은 "심폐소생술을 해서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는 비율이 영국과 미국의 경우 10% 수준이고, 우리는 6.7% 정도 나온다"며 "의사는 0.1% 확률만 돼도 환자를 살릴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이어 "소음문제에도 불구하고 길병원이 닥터헬기 도입을 위해 총대를 매준 건 정말 감사했던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국종 소장은 국내 대형병원 인력운용 문제도 비판했다. 이국종 소장은 "영국 병원의 경우 1명의 간호사가 1명의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일본도 간호사 1명이 환자 6명 이상을 안 보는 체계지만, 우리나라에선 대형병원 중환자실조차 간호사 1명이 환자 1명을 보는 경우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현실이 바뀔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국종 소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는 데까지 국내 의료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국종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10여 년 전 자신이 눈에 띄지도 않던 시절에 길병원의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해야 했던 사연을 소개해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길병원이 중심이 된 인천의 의료환경이 수준급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 있던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에게 국내 의료현실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