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하버등 투자유치 성과 '미미'
4년 26억 포트세일즈, 계약 '0건'
"사장 연봉 과도 지급… 대책 필요"

'골든하버' 등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의 투자 유치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는 투자 유치를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윤준호(민·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2013년 이후 골든하버에 대한 3건의 MOU(업무협약)와 15건의 투자의향서가 체결됐지만, 현재까지 실제 투자 유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인 골든하버는 서·남·북 삼면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해 인천 지역 해양관광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사드 사태 여파로 중국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의원은 "인천항만공사가 그동안 중국 자본 유치에만 몰두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포트세일즈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인천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항만공사는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26억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8차례 포트세일즈를 진행했다.

이는 부산·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하지만 포트세일즈를 통해 체결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 의원은 "포트세일즈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4년간 (포트세일즈를 통한) 투자나 계약 체결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며 "포트세일즈 기획 단계부터 실질적인 물동량 증가와 배후단지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평가 항목을 만들어 성과를 수치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인천항만공사 등 전국 4개 항만공사 사장의 연봉이 갈수록 오른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 제주을) 의원은 "4개 항만공사의 경영 사정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지만, 인센티브를 포함한 인천항만공사 사장 연봉은 2억3천만원에 달하는 등 너무 과도하게 지급되고 있다"며 "경영 평가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가 주어진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각종 경영 지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영평가는 잘 받을 수 있는지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양수산부 등 정부에선 산하 기관장 연봉이 너무 높게 책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