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1동 함박마을 어린이집 내년중 리모델링 2021년 개소 목표
생활 상담·강좌 편의돕고 한국인 주민들과 교류 프로그램 운영

인천 연수구가 외국인 주민의 생활 편의를 돕고, 한국인 주민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2021년 개소를 목표로 가칭 '함박글로벌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구는 연수1동 함박마을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어린이집 건물을 커뮤니티센터로 내년 중 리모델링해 강의실, 회의실, 다목적 공간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는 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연수구에 사는 외국인 주민의 생활 관련 상담을 하고, 다문화학당이나 한국어교실 등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기존 한국인 주민과 외국인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요리교실 등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해 서로 갈등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주민 간 자조모임을 활성화하는 공간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좌도 마련한다.

구는 내년에 여러 나라 주민들과 한데 모여 다양한 문화권을 체험하는 가칭 '연수구 다 어울림 세계문화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연수구에 많이 사는 고려인들의 밴드 공연, 러시아 전통춤, 각국 전통음식 등을 선보인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연수구 함박마을을 중심으로 고려인 등 러시아어 문화권 외국인 약 6천500명이 정착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도 다양한 국가 출신 외국인 주민 약 3천200명이 살고 있고, 옥련동 쪽에도 아랍권 주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구는 내년까지 외국인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2021년부터 지원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만큼 모든 지역 주민이 화합하도록 돕는다는 차원이다.

구는 지난달부터 언어별 자원봉사자를 통해 외국인 민원인의 행정처리를 돕는 통역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구 관계자는 "해외 국적 동포,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와 자녀 등 지역에 정착한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며 함께 가는 정책을 마련해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사회통합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