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비상 상수원' 매년 몸살
유해남조류 세포수 '관심 단계'
市 "팔당 문제시만 대체 사용"
수원시민의 비상 상수원인 '광교저수지'가 매년 가을 녹조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수원 광교저수지. 가을 단풍구경을 나온 등산객들은 녹색 빛을 띠는 광교저수지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등산객 이모(47)씨는 "수원으로 이사를 와서 5년째 주말이면 광교산 등반을 하는데, 물 색깔이 지금처럼 진녹색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녹조 현상이 심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도 광교저수지(광교지)는 한강 수계 7곳 중 유일하게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당 2천cells에 육박해 '관심' 단계에 있다.
상수원 구간 조류경보는 ㎖당 1천cells 이상이면 관심, 1만cells 이상이면 경계이고, 100만cells 이상은 조류대발생으로 분류한다.
광교저수지는 지난 6월 10일 취수탑에서 퍼올린 물에서 미크로시스티스(Microcystis) 남세균 조류가 350cells/㎖ 발견된 뒤 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12일 1천800cells/㎖, 8월 19일 2천860cells/㎖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1천360~1천980cells/㎖ 구간을 오갔다.
시 상수원사업소는 매년 기온이 상승하면 광교저수지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해 살수 작업과 조류감시선 운항을 상시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조류가 대량 증식하는 8~10월에는 광교저수지 취수를 아예 하지 않고 팔당 상수원 물을 정수해 각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광교저수지는 팔당 상수원에 문제가 발생할 때 쓰는 비상상수원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