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부족으로 아이돌과 유명 가수 등이 참여한 개막식을 제외하고 7일간 사용돼온 체전 경기장 대부분의 관중석은 텅 비었다. 선수들의 가족과 시·도선수단의 응원만이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서울에서 치르는데 중앙언론사의 취재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관 방송사인 KBS도 정규방송에 일부만 편성, 스포츠 뉴스에서도 밀렸다. 심지어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간 3·4차전을 찾는 야구팬들에도 밀려 잠실운동장 주차장 사용에도 눈치를 봐야만 했다.
전국체전 기간 중 우연히 만난 서울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너무 오랜만에 전국 규모 대회를 주관하게 됐는데, 대회 운영 등 주요 업무 처리 경험이 있는 인사가 없었다. 대회 준비가 미숙한 것은 잘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인일보를 비롯해 여러 지방언론사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해명·사과도 없었다. 대회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 파악, 피드백까지 서울의 전국체전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서울이 24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엘리트(전문) 체육의 대중화를 이루면서,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의 장을 이루는 목표는 실패했다. 대회 이틀째가 돼도 잠실 주변 택시기사들 마저 전국체전이 시작되는지 몰랐다는 후문이다.
1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5일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시작됐는데, 경기도 등 16개 시·도체육회의 컨테이너 상황실과 주차장 지원 문제 등은 그대로다. 장애인체전마저 공감 없이 서울만의 잔치로 마칠지 우려된다.
/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