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26일 공연
계절별 분위기 맞춰 익숙한 곡 새롭게
8명의 성악가·관악기 더해 깊은 울림
클래식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박혜정(사진) 단장은 클래식 공연 관람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매년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클래식 음악에 발레, 탱고 등 다양한 요소를 더한 친숙한 무대로 관객을 찾고 있는데, 올해 역시 눈길을 끌 만한 조합으로 돌아왔다.
오는 26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사계' 공연은 8대의 그랜드 피아노와 화려한 영상이 어우러진 무대로 관객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박 단장은 "아직까지도 클래식 공연은 고전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것들이 많다. 이런 공연은 마니아 층이 아닌 일반 관객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우리 공연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쉬운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클래식 곡들로 무대를 꾸며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익숙하고 쉬운 곡들로 무대를 구성하게 되면 자칫 가벼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박 단장은 신선한 편곡과 새로운 악기 구성 등 시도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기존 피아노 곡에 성악을 덧입히거나, 새롭게 편곡한 곡에 현악이나 관악 앙상블을 배치하면 전혀 다른 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곡들일지라도 이런 변화를 주면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감동을 안겨준다. 쉬운 곡들로 구성했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무대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꼽았다. 8대의 그랜드 피아노와 관악기들이 만들어낸 웅장한 사운드에 합창이 더해진 무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그는 "사실 10대의 그랜드 피아노를 무대에 올리고 싶었는데 무대가 좁아서 8대밖에 못 올리게 됐다. 예전부터 여러 대의 피아노만으로 오케스트라가 주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피아노와 관악기의 화려한 연주, 8명의 성악가의 깊은 울림은 기존 클래식 공연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공연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박 단장은 "클래식은 사람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관객이 클래식 공연에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공연장에 방문해 공연을 관람했으면 좋겠다. 우리 공연을 통해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면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공연을 찾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효선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