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보통천 찾은 새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먹이터로 보통천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환경보전교육센터가 제공한 김종환 작가의 작품. /환경보전교육센터 제공

보통천 등 인근지역 서식 확인
관련학계, 생태 보존가치 관심

시흥지역 습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대모잠자리 추정 개체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1~2급 멸종위기 양서류인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등의 서식도 확인돼 생태적 가치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시흥시에서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추진 중인 환경보전교육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통천 및 호조벌, 연꽃테마파크 등지에서 대모잠자리, 저어새,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버들붕어 등의 멸종위기 및 보호생물이 발견됐다.

보통천 및 둠벙 등 주변 습지를 중심으로 물자라, 말조개, 깃동잠자리 등 멸종위기종 및 보호종과 많은 습지생물 이외에 천연기념물(제201호)이자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까지 먹이터로 이곳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 등 발견된 생물종 개체 수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생태적 보존 가치를 높이고 있다.

다만 대모잠자리의 경우 약 2주 전 물속에서 유충 형태로 소수의 개체가 확인돼 11월까지 진행될 2차 모니터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계는 이러한 현상을 물왕저수지에서 시작돼 보통천과 호조벌, 연꽃테마파크 등지로 연결되는 생태계가 양호한 상태로 유지된 결과물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환경보전교육센터는 10월 초까지 2개월여간 진행된 1차 조사와 2차 조사(10월 16~11월 20일) 결과를 최종 자료화해 경기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모니터링에 나섰던 손윤한 생태활동가는 "수원청개구리 등을 비롯한 발견 종 대부분이 좁은 활동반경을 특징으로 갖고 있어 언제든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며 "지역 차원에서 생태계 및 환경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