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계에 노캐디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캐디선택제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객 유치 경쟁이 지방보다 약한 수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캐디선택제 도입 비중이 낮아 수도권 골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서천범)가 15일 발표한 캐디선택제 시행 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115개소에 달하고 1년전보다는 21개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운영중인 골프장수 532개소의 21.6%를 차지하는 것으로 향후 이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디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 중에서 대중골프장이 9홀을 중심으로 84개소로 압도적으로 많고, 대중골프장 전체(322개소)의 26.1%를 차지하고 있다. 군 골프장(체력단련장)은 18개소로 군 골프장 전체(36개소)의 절반에 달하고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13개소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8개소로 가장 많고 호남권·영남권 각 23개소, 충청권 20개소 등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호남권이 7개소로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골프장 공급과잉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권 골프장수가 71개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남권의 캐디선택제 골프장 비중이 3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충청권 비중이 27.0%, 강원권이 22.6%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 비중은 16.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골프장별로 노캐디제나 캐디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도권 소재 골프장에 예약해보면 정작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다"며 "이에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캐디선택제를 운영하는 지방으로 골프를 치러 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서천범 소장은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골프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료·카트피 등 이용료가 많이 올라갔다"며 "(수도권의 경우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디선택제 도입에 소극적이지만) 비용부담이 적은 노캐디·마샬캐디제가 확산되면 골퍼 인구도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