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화주·포워더와 '협의체' 구축
참여 기업, 통·번역 서비스등 혜택
실적따라 인센티브도… 내년 운영

인천항만공사가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 물류기업과의 협의체 구축에 나선다.

인천항만공사는 베트남 주재 중소 물류기업의 인천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이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베트남대표사무소가 주축이 된 협의체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소형 화주와 포워더 등이 참여한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천항 이용을 독려하고, 인천항~베트남의 물동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계획이다.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인천항과의 물동량이 많은 국가다. 올 들어 8월까지 인천항의 베트남 물동량은 21만5천38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늘어난 것으로, 인천항 주요 10대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한국과 교역·투자·개발협력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인천항만공사 베트남대표사무소가 있는 호찌민에는 2천여 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 중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 비율이 35%에 이를 정도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협의체에 참여하는 기업에 통·번역 서비스, 사무 공간, 베트남 현지 물류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항 이용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미주나 유럽 등 원양 항로에서 화물을 수출입한 화주, 물동량이 많이 증가한 포워더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베트남에서 제품을 수출입하는 화주와 물동량 증가가 쉽지 않은 포워더를 위한 혜택이 신설되는 셈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는 베트남 내에서의 인천항 저변을 확대하고, 현지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협의체가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