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들여 학교·사립유치원 보급달리
평생학습관, 한글학교 몇만원 렌털에
'변칙 집행' 지급 중지 요구 이중태도
수억원을 들여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민간어린이집·사립유치원까지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준 하남시가 어르신들의 한글(문해)학교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렌털비 몇 만원에 대해선 변칙적인 예산 집행으로 지적하고 렌털비 지급 중지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이중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하남시평생학습관은 지난 2017년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한글학교인 '파랑새학교'를 운영 중이며 현재 24곳에 마련된 파랑새둥지(교실)에서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한글 정규과정과 스마트폰 이용방법 등의 기능한글 교육 등을 받고 있다.
특히 하남시민회 사무실에 마련된 '파랑새에코둥지'는 수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고 덕풍동 등 교실 공간이 부족한 원도심과 가까운 특성으로 인해 어르신들이 몰려들면서 대표적인 파랑새둥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하인 탓에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고 습기도 많이 차는 데다 20~30㎡에 불과한 공간에 4개 반 50~60명이 이용하면서 학습공간으로 활용이 어려워 평생학습관은 최소한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장기 렌털로 설치했지만, 최근 시로부터 법규 위반 통보를 받았다.
평생학습관을 지도·점검한 시는 에코둥지의 정수기(1만9천900원) 1대와 공기청정기(1만9천900원) 1대의 렌털비 3만9천800원을 평생학습관이 납부한 것에 대해 '예산의 사용목적 외 사용(변칙적 예산집행)이라고 지적하고 자체(하남시민회) 예산으로 집행하도록 지시했다.
반면 시는 민간 어린이집을 포함해 모든 어린이집의 공기청정기 렌털비 1만2천원을 전액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립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적극 보급하고 있어 '시니어 역차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학습관 담당 매니저는 시 홈페이지의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통해 "장마철 습기가 차고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공기청정기 1대를 렌털로 설치했다"며 "나약한 체력에 책가방까지 메고 오시는데 물통까지 들고 다니셔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하남시 공기청정기 지원 '노인 역차별' 논란
입력 2019-10-16 21:19
수정 2019-12-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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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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