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유니클로 광고 논란 /'유니클로' 광고 캡처

"불매운동은 오래 못 갈 것"이란 재무책임자(CFO)의 발언으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가 새롭게 낸 광고에 '위안부 모독'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니클로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18일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FRL)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유니클로 후리스: LOVE & FLEECE 편' 광고가 국내에 공개됐다. 해당 광고 영상 속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패션계의 신화로 불리는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98·여)씨와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Kheris Rogers·13·여)양이 등장한다. 로저스는 아펠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물었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하지만 영어 대사와 다르게, 한글 자막은 아펠의 대답을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게재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위안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표했다. 굳이 일제강점기였던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대답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자막을 달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내용이 더 해지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서 교수는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적었다.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에프알엘 관계자는 "80년이란 숫자를 넣은 건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제품을 즐긴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