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91020035000007_01_i_p2.jpg
임희정의 드라이버샷 /연합뉴스=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돌풍의 주역 임희정(19)이 메이저대회마저 정복했다.

임희정은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다연(22)을 2타차로 따돌린 임희정은 시즌 3승 고지에 올라 다승 1위(4승) 최혜진(20)에 1승 차이로 따라붙었다.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낸 임희정은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단 석 달 사이에 8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시즌에 3승을 올린 신인은 2014년 백규정(24)에 이후 5년 만이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임희정은 상금랭킹 6위(6억8천193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8위로 뛰어올랐다.

이다연에 1타차 불안한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희정은 9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핀 위치를 봐서 전략을 짜겠다"던 임희정은 한결 까다로워진 핀 위치를 확인하고선 파 세이브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핀이 그린 앞쪽이면 깃대를 넘어가게 넉넉하게 거리를 봤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이다연이 공동선두로 올라섰지만 임희정의 수비 골프는 변하지 않았다.

이다연이 4번홀(파4) 보기로 한걸음 물러났다가 7번홀(파3)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에 복귀하는 사이에도 임희정은 차분하게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10번홀(파4)에서 임희정은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두번째샷이 홀 2m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아낸 임희정은 1타차로 단독 선두로 올라서자 빗장을 더 단단히 잠갔다.

가장 어려운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칩샷이 홀을 2m 비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한 퍼트로 틀어막았다.

임희정은 17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에 성공,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날 10위 이내에 든 선수 가운데 임희정은 혼자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러냈다.

임희정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세차례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짓는 강력한 뒷심을 뽐냈다.

이다연은 7번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2위(13언더파 275타)에 만족해야 했다.

박민지(21)는 마지막 5개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공동2위에 합류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오지현(23)은 공동5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7위 이후 17개 대회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