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4일 산자부 회의서 요청
2022년까지 290억 들여 건립 계획
장비 대여· 중기 기술 개발 밑거름

인천시가 소재·부품 산업 등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산업 실증화 지원센터' 건립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원천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함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스마트산업단지로 지정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실증화 지원센터를 건립, 제조업 혁신의 앵커시설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는 오는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릴 예정인 스마트산단 관계 기관 회의에서 실증화 지원센터 건립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290억원을 들여 남동산단 6천600㎡ 부지에 실증화 지원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 이후 정부가 소재·부품 분야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한 만큼 남동산단에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술 개발과 시제품 생산 등을 위한 실증화 센터를 건립,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증화 지원센터는 기술 개발과 시제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장비나 연구시설 등을 관련 업체에 대여하는 것은 물론, 연구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 관련 자문을 하게 된다.

수도권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남동산단에는 현재 6천68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80% 이상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이다.

특히 일본에서 핵심 규제 대상인 전략물자를 수입하는 업체가 24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인천시는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는 실증화 지원센터가 남동산단 구조 고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산단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제조 공정 데이터를 연결·공유하고 기업 생산성을 높여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인천시는 스마트산단 사업계획에 실증화 지원센터 건립 구상을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실증화 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내년 예산 확보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라며 "정부가 원천 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