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물은 겸손합니다. 물은 더러운 오물을 만나 정화시키고 지저분한 곳에 다가가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맑게 해줍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과 자신을 높이는 것을 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둘째 물은 여유가 있습니다.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다 채우고 기다렸다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오늘 흘러가지 못하면 참고 기다리다 때가 되면 다시 흐르고 빠르게 흐를 때도 있고 천천히 느긋하게 흐를 때도 있습니다. 셋째 물은 유연합니다. 물은 자신을 상대에게 맞춥니다. 물은 가방처럼 상대를 자신에게 맞출 것을 요구하지 않고 보자기처럼 자신이 먼저 변해서 상대를 끌어안습니다. 좁은 길을 만나면 물살이 빨라지고 넓은 강을 만나면 산천초목을 다 굽어보면서 유유자적 흘러갑니다. 수심이 얕고 물길이 좁은 곳에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수심이 깊고 넓은 곳에서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갑니다. 넷째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갈 길을 갑니다. 비천한 곳으로 흘러가 귀중한 존재로 만들어주고 소외된 곳으로 찾아가 꿈과 희망을 줍니다. 자신과 맞지 않다고 다투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 만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이처럼 물은 'Give and Take'가 아니라 'Give and Give'의 철학을 지키면서 살아갑니다. 갈등과 반목보다 조화와 융합, 시기와 질투보다 인정과 배려, 질책과 괄시보다 칭찬과 격려가 아름다운 사회를 형성하는데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물의 성질처럼 바르게살기운동이 추구하는 3대 이념인 진실·질서·화합과 일맥상통한다고 여겨집니다.
/이상일 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협의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