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요기업 없어 '중간재 역할'
정부·지자체 정책지원 노력 필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해 항공정비기업을 유치하면 인천의 항공제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내놓은 '인천지역 항공제조업 실태 분석 및 시사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인천 지역 항공제조업 기업은 155개(2017년 기준)로 파악됐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인천 지역 항공제조업 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 이는 항공기 제조에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 수다.
이번 연구에서 인천테크노파크 연구진과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항공제조산업과 연관된 인천 지역 기업 수를 파악하기 위해 기업 거래 정보 등을 활용했다.
보고서는 "기업 거래 정보에 의하면 인천 지역 항공제조업 기업 수가 115개로 파악돼 항공제조업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인천 지역 항공제조업 기업은 이입(移入)보다 이출(移出)이 많다. 이는 인천 지역 항공제조업 기업의 생산품이 주로 경기도 또는 경남의 항공부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역할에 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는 "항공부품 수요처이자 항공제조업 성장을 주도할 최종 수요 기업이 인천에 없기 때문"이라며 "인천공항의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시작되는 현시점에서 글로벌 항공정비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항공정비단지에 입주하는 항공정비기업이 인천 지역 항공제조업 기업 제품의 수요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인천은 전통적으로 자동차부품 제조업이 집적돼 있다"며 "항공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금형, 주조, 도장 등과 관련된 뿌리산업 기업들이 밀집돼 있다"고 했다.
이어 "기술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역량을 보유한 항공 관련 업종 기업의 항공산업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항공제조업의 최종 수요자 역할을 수행할 글로벌 항공정비기업을 인천에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인천은 국제공항과 10여 개의 산업단지가 있다"며 "이러한 입지적 장점과 인프라를 활용해 항공제조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인천 항공제조업 잠재력 충분, 정비기업 유치해야"
한은 인천본부 '…실태 분석·시사점' 연구 자료
입력 2019-10-21 21:07
수정 2019-10-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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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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