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현아가 오랜 공백과 생활고를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성현아가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성현아에 직접 만든 간장게장과 쭈꾸미볶음을 내놓으며, "성현아랑은 한 번도 연기를 같이 못했지만 몇 년 전 쇼킹한 스캔들이 있어 만나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김수미는 "아닌 거로 판결이 났느냐"며 물었고, 성현아는 "유모차 끌고 장을 보던 중 무죄판결이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무렇지 않게 장을 봤다. 3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은 내가 많은 것을 잃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냥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고 답했다.
성현아는 오랜 공백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며, "20년 일하고 꽤 많은 액수를 모았는데 어느 순간 700만 원만 남았을 때가 있더라. 한때 외제차를 타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길바닥에 앉아 울었다"고 토로했다.
김수미는 "나도 남편이 사업이 망했던 적이 있다"면서 "한때 수표가 가득했던 주머니에 돈이 하나도 없더라"라고 다독였다.
성현아는 "700만원도 월세 보증금이었다. 돈이 없다는 걸 깨닫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아이랑 둘만 남았는데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힘들었다. 선풍기 두 대를 선물 받아 더위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급기야 주체할 수 없던 눈물을 쏟았고, 성현아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있다. 애교가 많다. 내가 벌써 45살이다. 아이가 태어난 뒤 한 번도 운 적이 없다.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 같다"고 힘겹게 말했다.
한편 성현아는 1994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성현아는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영화계까지 진출했으며, 2007년에는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이혼했고, 2010년 6세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해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남편의 사업 실패로 별거에 들어갔고, 2017년에는 남편이 숨진 채 발견돼 사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성현아는 2013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돼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성현아는 1, 2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2016년 6월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