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면적 3만6천㎡ 2021년 완공… 최첨단 기업 유치 다양한 시설 갖춰
바이오헬스벨트·백현마이스클러스터등 3대권역 첨단산업 허브 조성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뛰어넘어 아시아실리콘밸리로 도약하려는 성남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성남시는 23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E6-1블록(금토동 293-1번지)에서 연면적 3만6천680㎡(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총 공사비 97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 완공하는 '성남글로벌 ICT융합 플래닛' 건립 기공식을 갖는다.

시는 '플래닛'에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관련 최첨단 기업들을 유치하고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이런 '플래닛'은 아시아실리콘밸리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가천대학교와 바이오 헬스와 관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춘 '메이커 스페이스(개발자 공간)'를 공동 구축하는 협약을 맺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1호 창업기업인 휴렛팩커드(HP)와는 'HP 신사옥 건립에 따른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HP는 수정구 고등지구에 오는 2022년까지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해 관내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첨단산업 활성화 사업을 편다.

시는 지난 4일에는 KAIST(카이스트)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과 관련한 'AI 인재양성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카이스트는 이에 따라 조만간 분당에 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를 설치한 뒤 '성남글로벌ICT융합플래닛'이 완공되면 확장 이전한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27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스타트업 육성을 주도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벌트코리아와 협약을 하고 유망 스타트업(신생기업) 해외 진출과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벌트코리아는 이를 위해 성남지사 설립 또는 별도 사업소를 설치한다.

시는 더불어 지난해 말 분당구 잡월드 내에 현대중공업 그룹의 통합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했다. 시는 소유 부지를 20년간 대부하며 현대중공업은 지상 19층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다.

이와 함께 감정평가액이 8천억원을 웃도는 '삼평동 641번지'(2만5천719㎡)에 최첨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고, 정자동 백현지구에 대규모 마이스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사안들은 하나같이 아시아실리콘밸리와 맞닿아 있다. 아시아실리콘밸리는 수정 위례지구 스마트시티~판교1·2·3테크노밸리~백현 마이스 산업단지~분당벤처밸리~성남하이테크밸리를 잇는 첨단기술 산업단지며 민선 7기 핵심 공략 사업이다.

특히 제1·2·3판교 및 위례비즈밸리를 아우르는 'ICT융합산업벨트', 분당벤처·야탑밸리를 포함하는 '성남형 바이오헬스벨트', 정자동의 '백현마이스클러스터' 등 3대 권역으로 특화 육성해 세계적인 첨단산업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은수미 시장은 지난 14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스마트시티 집행위원회(WeGO) 회의 개막 연설에서 "사람 중심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