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19건… 전체비중 25% 넘어
박완주 의원 "생태계 교란 우려 커
검역 사각 없도록 실태조사 해야"

공사 "올해 안 조사 이뤄지도록…"

지난해 인천항 외래 병해충 발견 건수가 5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에서도 외래 병해충의 주요 유입 통로인 수입 공(空)컨테이너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은 '주요 공항·항만별 외래 병해충(규제병해충) 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외래 병해충 발견 건수는 519건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공항·항만 외래 병해충 전체 발견 건수(2천59건)의 25%를 넘는 수준이다. 인천항의 여섯 배가 넘는 화물을 처리하는 부산항의 외래 병해충 발견 건수는 482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인천항에서 발견된 외래 병해충은 72종으로, 전국 공항·항만에서 확인된 외래 병해충(145종)의 절반 가까이 됐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항에선 2천557차례에 걸쳐 354종의 외래 병해충이 확인됐다.

이는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313종·4천20건)보다는 적지만, 물동량 차이를 고려한다면 발견 비율은 인천항이 더 높은 셈이다. 이 때문에 인천항만공사도 인천항으로 수입되는 공컨테이너에 대해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래 병해충은 공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7월·11월과 올해 6월 부산항에 수입되는 6천650개의 공컨테이너를 조사한 결과, 2천899개(43.6%) 컨테이너에서 쓰레기와 벌레 등이 발견됐다.

박완주 의원은 "붉은불개미 등 외래 병해충이 국내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국내 생태계 교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인천항만공사는 검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화주, 선사, 관계기관과 협조해 공컨테이너 실태조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공컨테이너 실태조사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공컨테이너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