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주민·예술인들과 '맞손'
차량진입 통제 26일 '한마당 축제'
공영주차장 유료화 편의개선주도
행사정례화 '문예의 거리' 청사진

활기를 잃어가는 지역 상점가를 살리기 위해 해당 지역 상인들이 직접 나섰다.

'구월 문화로 상인회'는 오는 26일 남동구 구월 문화로 89번길 일대에서 '문화예술의 거리 한마당축제, 문화로 놀자'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역 상인과 주민, 예술인들이 함께 꾸미는 행사다.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수협사거리로 이어지는 약 300m 길에 차량 진입을 막고, 풍물길놀이, 노래자랑, 버스킹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열리게 된다.

문화로 89번길의 활력을 되찾자며 지역 상인들이 직접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 인천시 소상공인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도 힘을 보탰다.

구월 문화로 상인회는 15년 전 친목단체인 '구월3동 상인연합회'로 출발해 지난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문화로 89번길을 외부에 알리고 이 일대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더욱 활발히 추진하자는 뜻이 반영됐다.

구월 문화로 89번길 일대 120여명의 상인 중 102명이 가입된 구월 문화로 상인회는 인근에서 무료로 운영되던 공영주차장을 최근 유료화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종우 구월 문화로 상인회장은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무단 장기주차 차량이 많아져 정작 문화로를 찾는 고객들이 차를 대기가 어려웠다"며 "방문고객들의 주차비를 상인들이 지원하는 만큼,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문화로 89번길 일대 상점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월 문화로 상인회는 11월 중 '구월 문화로 상점가 상인회'로 다시 한 번 이름을 바꾼다. 정부로부터 예산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등록 단체'로 새롭게 출범하는 것이다.

구월 문화로 상점가 상인회는 문화로 89번길 활성화를 위해 이 일대 간판·보도 정비, 가로수 교체, 전봇대 지중화 등 거리경관 개선사업은 물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히 운용할 계획이다.

문화로 89번길 일대 건물주들이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상인회 활동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종우 상인회장은 "문화로 일대가 단순히 '먹는 공간'에서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지역 상인들은 물론, 건물주와 힘을 모아볼 생각"이라며 "이번 한마당축제가 그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한마당축제'를 일회성이 아닌 정례행사로 정착시키고 주말 버스킹 등 지속적인 문화예술사업으로 이곳을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