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멈춰버린 시계
인천·김포외 제3공항 필요성 부각
경기남부 주민들 '유치' 많은 공감
지역발전 향한 목소리 귀기울여야
현재 수원화성군공항 이전 사업은 2017년 2월 국방부가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일원을 예비이전후보지로 발표한 이후로 멈춰있다. 화성지역의 반대 목소리도 큰 데다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이 진행하는 법 절차에 협조는커녕 이를 거부, 방해하고 있는 탓이다.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이후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투기가 뜨는 매 순간마다 비행장 인근 수원·화성 시민들은 전투기 소음으로 고통을 받으며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보장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도제한에 따른 재산권 침해, 소음피해 소송에 따른 혈세 낭비, 야간 훈련 제약으로 국방력 약화 초래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수원화성군공항은 더 안전한 곳으로 이전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수원화성군공항 이전 사업의 시계가 멈춘 동안 주변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오래전부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제외한 제3의 공항이 경기도에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올해 초부터 세간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인천·김포공항을 이용하기 불편한 750만 명의 경기도 남부 주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 남부 지역에 공항을 유치하자는 경기남부 신공항 유치설은 많은 지역주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 2030년이면 포화 상태에 접어드는 인천·김포공항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다 자체 여객수요만도 320만 명 이상 되니 경기남부 신공항 건설은 충분히 타당성 있다.
보통 공항을 짓는 데 6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듯 공항 건설에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 논의를 꺼내기 힘들다.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며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통합발전과 융화되는 입지를 찾기 또한 쉽지 않다. 충분한 예산과 공항 부지 확보가 공항 건설의 첫 단추이자 가장 큰 과제다.
이미 일본은 수도권 제3의 공항인 이바라키공항을 민·군 겸용으로 운영하면서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의 수요 배분과 동시에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바라키공항이 해군 비행장에서 민·군 겸용 공항으로 전환되어 대대로 농사를 짓던 이바라키현의 성장 동력이 되기까지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숨어있다. 주민들 스스로가 현상 유지와 지역경제 발전을 놓고 민간공항 유치라는 길을 선택했다.
이웃나라 중국은 일본과는 또 다르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민·군 공항을 통합하는 추세다. 실제로 제10차 5개년 경제 계획 기간(2001~2005년)과 제11차 기간(2006~2010년)에 라싸공가공항, 린즈미린 공항 등 4개 공항에서 군민공용공항으로 개조·확장 공사를 진행,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시공사가 수행한 민간공항 개발 사전검토 용역에서는 수원화성군공항 이전이 기부대양여 사업인 점을 감안, 2천300억원의 예산만 투입하면 민·군 통합공항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7년 2월 이전지역이 발표된 수원화성군공항 건설사업의 시계바늘을 2030년 경기남부 신공항 개항에 맞출 때다. 그리고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개항이라는 경기남부 지역의 개발과 발전을 향해 내딛는 그 발걸음에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실려야 할 것이다.
/장성근 군공항이전수원시민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