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2800여명 서명 동의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전달
열악한 환경 주민 이탈 가속화… 교육부 승인 여부에 달려


"이번엔 반드시 분리·이전시켜야 한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곤지암 중·고교를 분리·이전하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우선돼야 하고 떠나는 시민을 붙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23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광주의 곤지암 중·고등학교 분리·이전을 추진(1월 9일자 8면 보도)하는 추진위원회 관계자 10여명이 방문, '곤지암 중고등학교 분리·이전 건의서' 및 추진에 동의하는 시민 2천800여명의 서명을 담은 동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수 십년전부터 중고교 분리·이전을 요청해왔다. 곤지암 중·고교는 중학교는 1955년, 고등학교는 1970년에 각각 개교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지만 시설도 낙후되고, 변변한 시설도 갖춰지지 않고 있다"며 "타 지역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늘도 1천여명 넘는 중·고교생들이 작은 운동장을 공유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학문제를 이유로 곤지암을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좋은 환경의 자녀교육을 위해 성남, 이천, 광주 시내로 이주한다. 곤지암 중고교 분리·이전은 인근 지역의 학급 과밀문제도 해결하고 곤지암 주민의 이탈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곤지암역세권 배후지 사업부지에 중학교 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지원청은 지난번 곤지암역세권 사업 당시에도 중학교 부지를 요청했으나 협소한 사업지 여건으로 무산된 바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곤지암 지역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고교 분리·이전은 교육지원청 차원이 아니라 교육부가 승인해야 하는 사안으로 여러 조건 및 검토될 사항이 많다"며 "학교 분리 및 이전 등과 관련해선 과밀요인, 학생 수요 등이 최우선 고려 사안인 만큼 향후 곤지암지역의 학생수요가 얼마나 많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