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01001661800080521

정부, 피해사례에 유해성 검증 추진
통증·호흡기 이상땐 병원방문 당부
업계 "우려 공감… 국내 성분 달라"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업계는 정부의 우려를 수긍하면서 한편으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해외에서 폐 손상 및 사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전혀 무관한데 정부의 조치로 자칫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특히 아동·청소년과 임산부, 호흡기질환자, 비흡연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 표 참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가운데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 피로감, 발열, 체중감소 등 기타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의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천479건, 사망사례가 33건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지난달 20일 이후 의심사례가 1건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국내 대표적인 업체인 쥴 랩스와 KT&G는 정부의 우려는 공감하면서도 자칫 자사 이미지가 훼손될까 긴장하고 있다.

쥴 랩스 관계자는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미국 질병 예방센터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와 비타민 E 화합물인데 우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KT&G 측도 "현재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이날 발표는 소비자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치가 나오면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