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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SBS 제공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국의 연쇄살인범들에 대해 파헤친다.

2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악의 정원에서-한국의 연쇄살인범들' 편이 방송된다.

15년 전, 한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손꼽혔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에 대해 정확하게 예언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무려 20명을 살해한 또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이었다.

유영철은 2004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화성 연쇄살인범은 이미 사망했거나 아니면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다. 스스로 살인을 멈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즉, '살인 중독'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00년에서 2009년까지, 10년간 한국을 공포에 빠뜨렸던 동년배 연쇄살인범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평범한 남성이었던 그들은 왜 5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되었을까? 살인은 정말, 유영철의 말처럼 '중독'되는걸까?

제작진은 사건 당시 이들 4인을 검거하고 자백을 이끌어낸 담당 형사 4인을 비롯해, 동네 이웃과 동창 등 다수의 지인을 만났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그려나간 연쇄살인범의 얼굴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세상에 비춰진 '악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교도소 관계자들과 동료 수감자들이 들려준 이들의 근황 또한 놀라웠다. 연쇄살인범이라는 이름을 완전히 지워버린 채 소탈하게 지내는 사람부터, 2016년 탈옥을 시도했던 정두영, 교도소 내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남규, 교도관의 팔을 부러뜨리거나 라면을 끓여오라며 난동을 부린다는 유영철까지.

제작진의 접견 신청을 수락한 유영철은 마치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15년 전 자신의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에 대한 예견과 범인에 대한 생각을 밝혀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살인은 중독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전문가 4인과 MC 김상중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의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한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 그리고 오랜 기간 연쇄살인범을 추적해 온 MC 김상중까지.

이들 전문가는 1968-70년생인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4인이 나고 자란 사회적 배경부터 범행 이전의 삶을 되짚어보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연쇄살인'이라는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의 범행이 정말로 막을 수 없는 '중독'이었는지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제작진이 이들의 교도소 동기, 종교 관계자, 교정위원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이들이 자신의 범죄 행적에 대해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교도소 수감자 동기들로부터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의 최근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 

더불어 2008년 12월 아동을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영구 장애를 입힌 후 내년이면 출소할 아동성폭행범 조두순까지. 

이들을 실제로 만났던 4인의 전문가들은 그들의 현재 얼굴을 보고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며, '너무 편안한 느낌이라 불편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문가 4인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국의 연쇄살인범들을 짚어보며, 이들의 범죄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에 대해 고민해본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