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천재' 김행직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행직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2019 세계 스리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루피 체넷(터키)을 상대로 21이닝 만에 40대 35로 꺾었다.
김행직은 2017년 7월 포르투 대회, 같은해 10월 청주대회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제패했다.
당구 종목 중 하나인 스리쿠션은 큐로 수구를 쳐 제1 적구와 제2 적구를 맞히는 등 당구대 사면에서 세 번 이상 닿아야 하는 게임이다. 40점을 먼저 내면 이기게 된다.
김행직은 초반 1대 2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체넷은 3이닝에 하이런(한 이닝 연속 최다점) 17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체넷이 주춤하는 사이 김행직은 추격전을 벌였고, 18이닝에서 35대 33으로 경기를 완벽히 뒤집었다.
체넷이 19이닝에 2점을 추격했으며, 김행직은 연속 2점씩 따내 21이닝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앞서 32강을 가까스로 통과한 김행직은 16강부터 조재호, 에디 멕스(벨기에), 응우옌 둑안찌엔(베트남)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안착했다.
이번 월드컵은 전 세계를 돌며 6차례가량 열리고, 고수 100여명만 출전한다.
상금은 1천만~2천만원이다. 김행직은 한국인 최초 월드컵 3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의 세계랭킹 또한 기존 12위에서 3위로 올랐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