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701001881900091521.jpg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무등산 국립공원 경계지역인 광주 북구 풍암천에서 몸길이 30㎝가량의 악어거북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영산강환경청은 외래종이자 하천 포식자인 악어거북이 반려동물로 길러지다가 버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토착 생태계 피해가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연합뉴스=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외래종인 악어거북이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27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청 자연해설사로 활동하는 김준석 씨가 최근 무등산 국립공원 경계지역인 풍암천에서 몸통 길이 30㎝가량의 악어거북을 발견했다.

악어거북은 늑대거북과에 속하는 미국 남서부 습지 고유종으로 성질이 포악하고 하천 생태계에서 포식자 지위를 누린다.

영산강환경청은 악어거북을 인계받아 동물원이나 공인 보호기관으로 넘길 예정이다.

환경청은 국제 멸종위기종 Ⅲ 등급에 속한 악어거북이 엄격한 수출입 규제를 받기 때문에 누군가 국내로 몰래 들여와 기르다가 내다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악어거북을 발견한 김 해설사는 풍암천에서 광주호로 이어지는 무등산 자락의 예찰 활동도 펼치는데 아직 별다른 특이점은 없다고 영산강환경청에 알렸다.

환경청은 또 다른 악어거북이 서식하는지와 토착 생태계 피해가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영산강 지류에서는 우리나라 야생에서 볼 수 없던 미국가재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미국가재는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시행한 외래생물 정밀조사에서 영산강 지석천, 나주호 대초천, 풍림저수지 일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강환경청은 7월부터 미국가재 포획 활동에 나섰고 현재까지 1천900여마리를 잡아들였다.

환경부는 강한 육식성인 미국가재가 수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커 이달 11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했다.

미국가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외래종'이기도 하다.

국립생태원은 미국가재 서식 현황과 생태계 위해성 등을 정밀조사 중이다.

미국가재는 올해 7월 전북 만경강 고산천 주변에서도 발견됐는데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