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_lotus#B1903,73x53cm,Mixed Media on canvas,2019
김초혜 作 'FLower_Lotus' /작가 제공

김초혜 작가의 개인전 'Flower_Lotus(연꽃)'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강남의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화여대(한국화)와 동대학원에서 공부한 김초혜 작가의 초기 작업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시작됐다. 자연 안에서 자유와 유희를 느끼는 삶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꽃'의 모티브는 2015년 'Blooming Moon'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작가의 작품에서 '꽃'은 자연을 대변하는 오브제인 동시에 한 사람의 삶을 상징하고 아름답게 꽃 피는 한 생(生)을 의미했다.

꽃과 같은 삶의 모습을 생기 넘치는 색채와 금박, 콜라주 기법을 통해 표현하던 그는 2017년 'Another Flower' 시리즈부터 아크릴을 비롯한 혼합재료를 사용하는 비(非)구상의 세계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FLower_Lotus' 시리즈는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을 청색과 녹색 두 가지의 푸른 색조로 표현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수년 동안 꽃을 모티브로 작업해온 연장선상에 있으며, 시의성이 가미됐다"면서 "자연과 사회, 시국까지 뿌연 먼지로 덮인 듯한 현재에 '한 송이 연꽃 같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바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어지러운 세상의 현실이 진흙탕 같이 느껴지는 순간에도 잠시 한 송이 연꽃을 바라보며 깨끗하고 푸른 날에 대한 우리의 소망을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30여 신작과 함께 10여 회의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 작품 중 대표작들도 전시된다. 김 작가가 펼쳐낸 화풍의 변천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