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하고 탄력없는 입술
의식이 궁핍 가난 면치 못해
크고 널찍한 '혀' 유독 작은 '입'
음양 부조화로 정기 잃어
늙도록 고독하고 곤고한 삶


전문가-김나인2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입은 마음속에 담겨있는 오만가지의 감정과 생각을 내보내고 표현하는 역할을 하니 저장창고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입은 널찍하고 큼직하며 깊고 풍륭해야 좋은 입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입속에는 항상 침이 고여있으니 바다·강·시내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입은 의사전달 기관으로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문호이며, 음식을 섭취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입이 널찍하고 큼직해도 다문 입이 야무지고 꽉 차 있어야 좋은 것이며, 입이 작아도 맑고 가지런하고 정갈하면 이 역시 좋은 입이라 볼 수 있다. 사람이 말을 할 때 반드시 위아래 입술이 움직이게 되는데, 입술이 움직이지 않으면 의사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따라서 입술은 마음속에 담겨있는 온갖 감정과 생각을 말을 통해 걸러내고 깨끗하게 하는 정화장치라고 보는 것이 바른 표현일 것이다. 입술의 생김새와 형상에 따라서 말의 기품과 그 사람의 품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술은 두툼하고 가지런하며 입술 윤곽은 선명하고 뚜렷하고 밝아야 정화장치를 통해 깨끗한 물이 나오듯이, 방정하고 품격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입술은 너무 얇거나 쭈글쭈글하고 입술 윤곽이 흐릿하거나 입술이 입속으로 말려들어가거나, 뒤로 젖혀지거나, 다문 입술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기(氣)가 새나가고 있다는 의미니 좋은 입과 입술의 구조라고 보기가 어렵다. 망령된 말을 일삼고 거짓말을 즐겨 하며 말을 통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기 힘들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말하기 전 항상 깊이 생각하고,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해를 주는지, 세심히 헤아리는 일이 중요하다 하겠다. 전생의 업과 부모의 유전적 결합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얼굴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는 없는 숙명적 출발이지만, 후천적인 노력과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형상은 바뀔 수 있는것이니 조금은 부족하고 못나 보여도 실망할 일만은 아니라 보인다.

입술의 형상을 좀 더 자세히 정리해보면, 입이 큼직하고 두툼하며 기색이 맑고 다문 입이 야무지면 귀상이며 입술이 뒤로 젖혀지고 입이 틀어져서 다문 입이 꽉 채워지지 않으면 성정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말을 하기 전에 입술에 침을 바르거나 입술을 먼저 움직이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입 모양이 어금니 부위까지 찢어지고 어지러이 주름이 깔려있고, 입술은 두툼한데, 지저분하고 탄력이 없어 말의 입처럼 생기면 의식이 궁핍하니, 가난을 면치 못한다. 입술에 사마귀가 있으면 식록점이라 하여 어디를 가든 음식복이 끊이지 않으며, 입의 윤곽이 한일(一)자 모양이면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사람이니, 처덕과 자손덕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도 없는데 혼잣말을 하는 사람은 자아의식이 불분명하니 고달프고 외로운 사람이며, 혀는 크고 널찍한데 입이 유독 작으면 음양의 부조화로 정기를 잃은 사람이니 가난을 면치 못하고 늙도록 고독하고 곤고하게 살아간다. 입 모양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소심하고 소극적이나 기회포착에 강하고, 불을 부는 듯 입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오면 경박스럽고 거짓말을 잘한다. 귀한 사람의 입술은 항상 주홍빛같이 불그스레한 빛깔을 유지하고 있으며, 넓고 큼직한 넉 사자(四字) 모양의 입술을 가진 사람은 부자의 명운을 타고난 사람이다. 입술이 얇은 사람은 비밀을 잘 지키지 못하니, 함께 할 사람은 못된다. 입술의 기색이 검푸른 빛이 돌고 흰빛이 자리하면 신변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며, 입술이 검고 탁하면 병이 있다는 증거이다. 입이 작은 사람은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나 정이 많고 다정다감하며, 여성의 입이 이와 같다면 집안 살림을 잘하는 내조의 여왕이라 보아도 좋다. 입술을 다물고 이빨을 꽉 물고 사는 사람은 무언가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입속에 들어있는 복록이란 의식주와 자식운을 말함이니, 입의 구조가 방정하고 튼실하며 선명하고 잘 짜여 있으면 늦도록 부귀영화가 끊이지 않고, 효도하는 자식을 두며 편히 살아가게 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을지, 천 냥 빚을 질지는 다문 입술에 물어볼 일이니, 말하기 전 항상 세 번 생각하는 습성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