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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제공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김기웅 한국경제 사장)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 KAL호텔에서 '객관보도와 신문의 신뢰성-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구분'을 주제로 중앙 일간신문 편집국장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주제논문 발표와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상임고문, 장인철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지정자 토론, 종합 토론으로 이어졌다.

김사승 교수는 "'기자는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하여 보도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기자는 편견이나 이기적 동기로 보도기사를 고르거나 작성해서는 안 된다'는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 1항은 저널리즘 연구자에게 중요한 연구과제들을 제시해준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의견성 기사 및 제목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언론의 신뢰도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견으로부터 사실의 분리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스캐닝(취재기자가 현장에서 이용할 원자료 정보를 가져오는 것)→코딩(원자료 정보에 구조와 관련성을 부여해 불확실성과 애매성을 줄이는 것)→추상화(특정한 의미와 구체성을 일반적이고 압축적인 지식으로 변형시켜 뉴스사실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스킹)라는 뉴스생산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자 김자혜 상임고문은 "기사에서 사실과 의견의 혼재가 심각하다"며 "팩트파인딩(fact finding·사실인정)을 통해 공정하고 선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철 논설위원은 "뉴스 구성에서 기자들의 주관적 개입이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면서 "스토리텔링 시대 사실과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퀄리티 저널리즘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규하 신문윤리위원회 심의실장은 "사실의 전달은 기사의 본령과도 같다"면서 "기사에 분석과 평가가 들어가더라도 사실을 왜곡하면 절대 안된다"고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 1항의 본질적 가치와 언론의 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강희기자 hika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