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다 교수, 미래정책포럼서 평가
"속도, 규모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
전략 로드맵 만들고 비전 제시해야"
인천은 '공항경제권' 조성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존 카사다(John D. Kasarda)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는 2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연구원 주최 '인천미래정책포럼 : 인천 공항경제권 국제세미나' 공항경제권 세션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천 공항경제권 구축'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카사다 교수는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모든 구성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핵심적인 것은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리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의 성공은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로드맵을 만들고 달성 가능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해 당사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카사다 교수는 공항경제권을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로 표현했다. 공항(airport)과 주요 도시(metropolis)를 합성한 단어다. 그는 공항과 기업,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에어로트로폴리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사다 교수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속도는 규모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공항은 신속하게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에어로트로폴리스는 상업적인 토지 개발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성공적인 공항경제권은 공항과 항공기 등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로 이동 시간을 줄여주고, 이는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카사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항공산업을 '물리적 인터넷'에 비유했다. 인터넷으로 정보가 교류된다면, 항공을 통해서는 사람과 물자가 이동한다는 것이다. 교류의 중심이 되는 공항이 있는 도시는 공항경제권을 조성하면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사다 교수 기조발표에 이어 미셸 반 위크(Michel van Wijk)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정부 경제정책 선임자문관이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사례'를 주제로, 서봉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시 공항경제권 구상'에 대해 발표했다.
이강석 한서대 교수와 이상욱 인천시 항공산업팀장은 토론에 참여했다.
'공항과 항공산업' 세션에서는 최호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부품연구단 연구개발센터장이 '인천지역 제조업과 항공부품산업 육성전략', 강동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인천지역 항공물류산업의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공항과 관광산업'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진행됐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