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만 잘 쉬어도 병원에 안간다┃패트릭 맥커운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408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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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호흡법에 대해 알려주는 '숨만 잘 쉬어도 병원에 안간다'가 출간됐다.

등산을 할 때나 계단을 오를 때, 초록불이 깜박이는 횡단보도를 급히 뛰어 건넜을 때 숨이 차면 체력을 탓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또 운동을 할 때도 근육의 통증을 느낄 때 보다 숨을 몰아쉴 때, 지금 하고 있는 운동 강도가 세다고 판단하곤 한다.

이처럼 호흡은 몸의 상태를 가장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다. 그러나 대부분 호흡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또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호흡에 대해서는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정도만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물도 적정량 이상 마시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사망에 이를 수 있듯이 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산소가 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근육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몸속 온갖 기관과 근육에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산소 포화도는 94~97%로, 이를 넘어가면 산소를 아무리 공급한다고 해도 근육이 움직이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피로감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높이고, 몸이 필요 이상으로 산소가 과한 환경이 '정상'이라고 느끼도록 훈련시켜 산소가 조금만 부족해도 숨 가쁨을 느끼게 만들어 버린다.

책은 건강을 회복하고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호흡 능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패트릭 맥커운은 책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태어날 때 지니고 있던 호흡 기능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성장하면서 섭취하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 잘못된 상식 때문에 본래의 호흡 능력을 잃어버린다고 말한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호흡 패턴을 파악하여 바로잡고,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호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기능과 관계 등 이론적 배경부터 적은 양의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몸을 적응시키는 훈련법까지 단계적으로 세세하게 알려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