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회 메달 84·83개서 75개 그쳐
효자종목 수영·복싱 하향 두드러져
"대책회의, 내년 경북체전 준비를"

경기도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경기체고의 전국체육대회 부진을 놓고 체육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4일 경기체고의 '제100회 전국체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도에 열린 98회 전국체전에서 경기체고는 금메달 24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27개 등 총 84개(총 득점 7천872점)의 메달을, 지난해(99회) 대회에선 금 32개, 은 26개, 동 25개 등 총 83개(8천885점)의 메달을 각각 확보하는 등 전국체전 경기도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열린 100회 전국체전에서 경기체고는 총 137명(남자 73명, 여자 64명)이 출전해 금 26개, 은 23개, 동 26개 등 총 75개(7천414점)의 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특히 '효자 종목'으로 불렸던 수영과 복싱의 경우 성적 하향이 두드러졌다. 단체점수가 걸린 수구는 지난해 동메달을 획득해 374점을 얻었으나, 올해에는 1라운드에서 탈락해 '0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57점을 손해봤다.

20개 종목 고등부와 일반부 남·여 총 240개의 메달이 걸린 수영 경영에선 지난해 금 7개, 은 6개, 동 4개 등 1천55점을 획득한 반면, 올해에는 금 3개, 은 6개, 동 6개 등 852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수영 종목 2관왕을 거머쥔 김민석(개인혼영 200m·400m 금, 평영 50m·200m·남고혼계영 400m 동)과 이근아(자유형 100m 금, 자유형 50m·여고계영 400m 은)의 활약이 없었다면 총득점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복싱 종목 역시 99회 대회에선 금 2개, 동 3개 등 547점을 얻었으나, 올해에는 금메달 획득 없이 은·동 각 1개 등 214점에 그쳤다.

이밖에 육상에서 중장거리와 투척, 도약 등의 종목에서 지난해보다 각각 -124점(노메달), -153점(노메달), -94점(금 1, 지난해 금1·은2) 등의 성적을 거뒀다.

도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난 전국체전까지 경기체고의 성적은 갈수록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독 이번 대회에선 성적이 부진했다"며 "반성과 함께 굳게 결의하며 학교에서 원인 분석 및 대응책 마련, 실천이 있어야 한다.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해구 교장은 "가산점제와는 별개로 서울체고가 수영 경영 단일종목에서만 금메달 12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지만, 우리 학교는 그렇지 못했다. 다소 부진했다"며 "비상상황이라고 인식하고 대책회의를 통해 내년도 경북 구미 체전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