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커뮤니티에 '아이식판' 게시
야채 몇조각 반찬에 비난글 폭주
배식과정중 '해프닝'으로 마무리

인천 송도국제도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치원 식판 사진 관련 게시물이 수천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부실 식단 논란을 낳았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 식판'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 담긴 식판에 반찬은 야채 1~2조각에 불과했다. A씨는 이후 재차 글을 올려 "최근 유치원 알림장(애플리케이션)으로 몇 장의 사진과 아이 활동에 대해 올라왔는데, 눈을 의심하는 식판 사진을 발견했다"며 "아이에게 물어보니 식사를 시작할 때 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두개의 게시물은 각각 8천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A씨의 게시물엔 "식판 보고 마음이 너무 안 좋다"는 등 내용의 댓글이 200여개가 올라왔다.

A씨는 "아이들이 야채를 먹게 하기 위해선 조리법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야채를 부담 없이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반찬을 조금씩 주고 있다는 유치원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르게 고치면 된다는 생각에 유치원을 찾아갔지만, 문제점을 인지하지 않고 변명만 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부실 식단 논란이 일자 해당 유치원은 5일 오후 원생 부모 10여명을 상대로 원생들의 점심식사 과정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를 확인한 부모들은 영상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학부모 B씨는 "CCTV를 통해 아이들이 밥을 기다리고 먹는 장면을 지켜봤는데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며 부족한 반찬을 덜어주고 있었다"며 "원생 급식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부모님들이 40분 동안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유치원 입장은 부모님들과 같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