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이동도서관.
25년동안 부천지역 곳곳을 누비며 부천시민의 독서력 향상에 기여해 왔던 부천시 이동도서관 서비스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종료된다. '찾아가는 책버스' 이동도서관 내·외부 모습. /부천시 제공

차량 2대로 시작 12만여권 보유
도서관 늘자 이용자 지속 감소
12월 '이동도서관 서비스' 종료


25년동안 부천지역 곳곳을 누볐던 이동도서관이 오는 12월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부천시는 이동도서관 서비스를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 1994년 시작된 '이동도서관'은 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해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부천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부천시민의 독서력 향상에 기여해 왔다.

당시 부천에는 원미도서관과 신곡도서관 두 곳만 있어 일상에 바쁜 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시절이었다. 차량 1대당 500여권의 책을 싣고 2대로 시작된 이동도서관은 한 지역을 일주일마다 순회, 빌려준 책을 회수하며 시민들을 찾아다녔다.

지난 2016년에는 장애인대출차량을 포함해 6대로 이뤄진 이동도서관버스가 아동도서와 문학도서 등 12만여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부천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2015년 한해에만 5만3천241명의 시민이 이용했고, 대출된 도서는 18만8천150권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7년 72곳을 다녀 4만8천674명(1일 평균 200명)이 이용했으나 2018년에는 52곳 순회에 3만7천386명이, 2019년에는 36곳 순회에 1만2천525명이 이용했다.

시는 차량 운행에 따른 매연 및 소음 등 환경오염 민원이 발생하고 시립도서관, 공·사립 작은도서관 증가로 시 전역에서 10분 내로 도서관 이용이 가능해져 이동도서관 이용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애인대출차량을 포함해 3대를 운영하는 데 연간 3억원의 예산이 들어가지만 이용자 수가 감소해 운영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월 현재 부천시의 도서관은 총 109개소(공공 16, 공립작은도서관 20, 사립작은도서관 73개)다. 2021년 고강동과 옥길동 지역에 별빛마루도서관과 수주도서관도 개관할 예정이어서 도서관 서비스 이용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고 수준의 부천시 상호대차 서비스 및 택배를 통한 전국·경기도 내 상호대차 서비스 등으로 편리하게 도서대출을 받을 수 있어 이동도서관 사업 종료로 인한 불편함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과 함께했던 이동도서관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앞으로 지역 곳곳에 있는 시립도서관, 공·사립 작은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도시 부천의 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