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높은 '시설운영업'은 0.8%
배후단지 물동량 타 항만보다 적어


인천 물류산업은 화물운송업 비중이 높고 배후단지를 통한 물동량 창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 인천본부 이수지 과장이 작성한 '인천지역 물류산업의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인천 지역 물류업체의 89.1%가 '화물운송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인 '물류서비스업'과 '물류시설운영업'은 각각 4.4%, 0.8%에 불과했다. 부산의 물류산업은 화물운송업 75.5%, 물류서비스업 22%, 물류시설운영업이 2.5%다. 두 도시를 비교하면, 인천의 물류산업은 화물운송업 비중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화물운송업 관련 시설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 지역 화물차 등록 대수는 18만9천989대(올 8월 기준)인데, 화물차 주차장은 5천410면밖에 없다.

인천항 배후단지 물동량도 국내 다른 항만보다 적었다.

지난해 인천항 배후단지 물동량은 38만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항(195만4천TEU)의 5분의 1 수준으로, 인천항보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낮은 광양항(42만3천TEU)보다도 적은 수치다. 배후단지에 입주한 외국인투자기업도 부산항은 66개, 광양항은 28개에 달하지만 인천항은 1개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인천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차 주차장과 화물차 전용 도로를 만드는 등 원활한 화물 운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배후단지에 제조기업, 글로벌 배송센터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