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페리 작곡 '에우리디체' 등
1980년대까지 다양한 작품 탄생

오르페우스(이탈리아어로는 오르페오, 프랑스어로는 오르페)는 그리스신화 속의 가장 유명한 시인이자 음악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현악기의 일종인 리라를 특히 잘 다뤘는데, 그가 리라를 타며 노래를 부르면 인간은 물론 동물들과 나무, 돌덩이까지 감미로운 그 소리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신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체가 뱀에 물려 죽자 저승까지 내려가 음악으로 저승의 신들을 감동시킨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지상의 빛을 보기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지키지 못해 결국 아내를 데려오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지내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서양음악사에서 오르페우스 신화는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 신화는 특히 오페라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최초의 오페라가 오르페우스를 소재로 하는 등 오르페우스는 초기 오페라의 대명사 격이었다.
오페라는 15세기 말 이탈리아의 예술가와 귀족들의 '공부 모임'에서 태어났다. 피렌체의 '카메라타'라는 모임에서 고대 그리스 연극을 복원하기 위한 실험을 했고, 오페라를 만들어낸 거였다.
페리는 1597년 '다프네'에 이어 1600년 '에우리디체'를 작곡했다. '다프네'가 악보 없이 기록으로만 전하기 때문에 페리의 '에우리디체'가 최초의 오페라로 불린다.
2년 후 카치니가 '에우리디체'를 작곡했으며, 바로크 시기를 여는 작품인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가 1607년 탄생했다.
18세기 초기, 바로크 오페라는 기교와 과장이 지나쳐 차츰 '음악을 괴물로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 뒤 '개혁 오페라'로 평가받는 글루크의 작품이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년)이다.
이후에도 오르페우스 신화는 작곡가의 영감을 자극했다. 베를리오즈는 글루크의 원작을 수정 보완해 '오르페'를 내놓았다.
리스트는 자신이 창안한 '교향시'의 형태로 '오르페우스'를 그려냈으며, 오펜바흐는 유명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를 썼다.
20세기 들어서는 스트라빈스키가 발레 음악 '오르페우스'를 작곡했으며, 1986년에 완성된 버트위슬의 오페라 '오르페우스의 가면'에 이르기까지 오르페우스는 다양한 음악으로 환생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