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이 함익병과 함께 마산 아귀찜(아구찜), 갈비탕, 추어탕 등을 맛보러 떠났다.
10일 재방송되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4회에서는 허영만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과 함께 마산을 돌아봤다. 허영만은 마산을 "남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이 집결하는 곳으로 풍부한 해산물들이 맞이해주는 항만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통 '마산식'이라는 50년 전통 아귀찜 식당을 찾았다. 마산에서는 아귀찜이 유명하다. 아귀찜은 오래전 마산 앞바다에서 어부들을 대상으로 음식장사를 하던 주인이 개발한 레시피가 시초가 되었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별미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곳의 아귀찜은 물기 없이 걸쭉하니 맵고 칼칼하면서, 건 아귀를 물에 불려 사용하기 때문에 아귀에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아귀를 말리는 것도 주인장이 직접 하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47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갈빗집의 갈비탕도 맛이 남다르다. 70대 노부부는 아지까지도 가게 문을 열고 매일같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 거기에 2년 묶은 묵은지부터 별미 중 별미라는 장자 젓까지 마산의 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 깊이가 있다.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특제 양념장을 바른 양념 소갈비도 이집의 별미다. 허영만은 "고기가 달다"며 흐뭇하게 웃었고, 함익병은 "부드럽게 간이 강하지 않으면서 단맛도 별로 없다. 제가 먹은 갈비 중에서 최상급이다"라며 극찬했다.
파란 배춧잎을 동동 띄운 추어탕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허영만은 "경상도 추어탕을 여기서 만난다"며 "국물만 떠먹어봐서는 이게 추어탕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갸웃거리더니, 산초가루를 툭툭 털어 넣고 마저 맛을 봤다.
허영만은 마산 추어탕을 맛보며 된장을 쓰고 걸쭉한 전라도식 추어탕과 달리, 경상도의 추어탕은 국물이 맑다고 분석했다. 그는 "맛이 어떠느냐"는 다른 손님들의 질문에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