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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심청가 창본 북 콘서트' 펼쳐
쑥대머리 등 판소리에 고전문학 풀이


지난 8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서점 2층 다목적실. '김경아의 춘향가·심청가 창본 북 & 소리 콘서트'가 판소리에 관심을 가진 인천의 여러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격조 높은 소리로 평가받는 김세종제 판소리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잇따라 책으로 펴낸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 고전문학 전문가 유영대 고려대 교수의 해설과 이들 책을 펴낸 김경아 명창의 맛보기 소리가 곁들여졌다.

김경아 명창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과 심청가 중 몸이 팔린 심청이가 뱃사람들을 따라가는 대목, 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 중 옥중에 갇힌 대목을 들려주었다.

유영대 교수는 김경아 명창이 판소리계에서는 드물게 사설의 내용이 틀린 부분을 바로잡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소개했다.

심청가 중 심청이가 중국으로 끌려가는 대목에서 '송 무제 수양공주'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전에는 '한 무제'로 불리곤 하던 것을 김 명창이 '송 무제'로 바르게 고쳤다는 거였다.

김경아 명창도 대학 시절에 한나라 시기가 아니라 송나라 시기의 무제라는 것을 알았으나 스승이 '한 무제'로 불렀으므로 스승에게 감히 틀렸다고 말할 수도, 스승과 달리 부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잘못을 알고도 30년이 지나서야, 즉 스승이 타계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용어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유영대 교수는 "김경아 명창은 인천의 보물"이라면서 "세종시의 경우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판소리 명창을 거액을 들여가면서 유치할 정도인데 인천은 김경아 명창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또 "이번에 나온 춘향가와 심청가 책은 그냥 읽어도 아주 좋은 교양서이고, 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경아 명창은 "이번에 펴낸 두 책이 소리를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