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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김희애(52)가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윤희에게'에서 호흡을 맞춘 김소혜의 연기를 칭찬했다.

11일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윤희에게'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김희애는 "윤희의 사랑도 여러 사람의 삶, 여러 사랑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윤희(김희애 분)에게 온 편지를 읽게 된 윤희의 딸 새봄(김소혜 분)이 엄마가 그동안 숨겨온 비밀과 첫사랑을 알게 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김희애는 첫사랑을 찾아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윤희를 연기했다.

김희애는 "말보다도 무언가 감춰지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야 해서, 그게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그 감정을 몇개월 동안 계속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퀴어 연기를 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는지 묻자 "전혀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희애는 "제 첫사랑은 사실 기억이 안 나서(웃음) 비슷한 소재의 퀴어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봤는데 감동적이었다"며 "무언가 울컥했는데, 매우 소중한 감정이지 않느냐. 그런 감정을 제가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덕분에 윤희를 연기하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뿐 아니라 전작 '허스토리'(2018) 등 여성 연대가 빛나는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는 데 대해서는 "여자들이 더 의리 있고 서로 잘 돕고 의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는 당연히 끌린다고 반문하며 "최근 여성 연대를 다룬 작품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너무 익숙해진 것 같은 일들이 이슈가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아이오아이 출신 연기자 김소혜와 극 중 모녀 관계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는 "(연기력)려를 생각하기도 전에 너무 잘하더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귀여운 친구다. 그 친구도 연기 스타일이 생각이 많은 것 같지는 않더라"라며 "직구로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고, (김)소혜를 보면서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칭찬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